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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길 휩싸인 차량서 의식 잃은 운전자…시민들이 맨손으로 구했다

벤
벤카
2026.06.28 08:45
2,58100

[앵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충돌 사고로 불이 난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가 지나가던 시민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시민 영웅들은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 연결해 자세한 사건 경위 알아봅니다. 김지후 기자.

[기자]

네, 부산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화재 현장에서 평범한 이웃들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치솟은 불길…운전자는 의식 불명

사건은 야간 시간대, 부산의 한 주요 간선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강하게 들이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충격으로 인해 차량 엔진룸에서 순식간에 매서운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문은 찌그러져 열리지 않았고, 내부의 운전자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 망치 들고 온 사다리차, 맨손으로 도운 치킨 배달원

당시 현장을 지나던 택시 기사가 불길을 보고 즉시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기사가 문을 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꼼짝도 하지 않자, 근처를 지나던 사다리차 운전자가 차량에 있던 대형 공구를 들고 합세해 조수석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오토바이로 치킨을 배달하던 손병오 씨도 현장을 목격하고 오토바이를 세웠습니다. 손 씨는 헬멧 안으로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안전하게 끌어내렸습니다.


■ 인도 위에서 펼쳐진 '심폐소생술'…소화기 들고 모여든 또 다른 시민들

구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운전자의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배달원 손 씨는 곧바로 인도 위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습니다.

그사이 불길이 차량 전체로 번지려 하자, 주변 상가와 인근을 지나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이 저마다 차량용 소화기를 들고 뛰어왔습니다. 시민들이 소화약재를 뿌리며 소방차가 올 때까지 불길을 막아선 덕분에, 조수석에 남아있던 동승자까지 무사히 추가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초기 구조와 심폐소생술을 주도한 손병오 씨는 인터뷰에서 "몸속까지 뜨거운 불길이 느껴져 겁이 났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사람은 일단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공포보다 앞섰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와 동승자는 시민들의 빠른 대처 덕분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서로 손을 보탠 위대한 시민 영웅들의 연대가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따뜻한 기적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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